건축의 구축기술에만 초점 맞춘 계보도의 작성은 충분한 연구 시간이 필요하나 대단히 어렵지는 않다.
여러 건축역사서들이 이를 다루어 왔고, 이 자료들은 각 시대별 대표적 구축기술과 사례들을 정리하기 위한 기초적 토양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불을 원형으로 삼는 환경기술과 관련한 심층적 역사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
의미 있는 선행 연구로는 건축가 렘 콜하스(Koolhaas)에 의해 기획된 2014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전시회『Elements of Architecture』가 있는데 특히 ‘벽난로(Fireplace)’를 다룬 전시 섹션에서 모닥불로부터 시작된 다양하게 분화하는 계보도를 만들어 이목을 끌었으며, 여기서 불은 단순히 난방 설비기계 뿐만 아니라, 조리 기기, 레져 기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다채롭게 진화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콜하스의 계보도는 오로지 건축 내의 한 개별 요소로서 불의 기술의 독자적 발전 양상만을 소개할 뿐, 건축 외피와의 상호적 관계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